1. 녹내장이란?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불명확한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시신경이 손상되면 순차적으로 시야장애가 생기며 말기에는 모든 시야가 까맣게 보여 시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우리 눈의 앞쪽 공간에는 안구방수라고 하는 물이 채워져 있습니다. 이 물은 가만히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성되고 또 흡수되어 없어집니다. 이 때 갑작스럽게 흡수되는 곳이 막히거나(폐쇄각녹내장) 서서히 기능이 떨어질 경우(개방각녹내장) 안압이 상승되고 이에 따라 녹내장이 발생합니다.
녹내장의 증상은 심한 안구통, 두통, 시력감소,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폐쇄각녹내장) 아무런 증상이 없이 있다가 매우 진행이 많이 되었을 때 시야감소를 심하게 느끼는 경우 (개방각녹내장)도 있습니다.
폐쇄각녹내장의 경우 증상이 심해 응급실을 통해 내원하는 반면, 만성적인 녹내장의 경우 증상이 없고 만약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이미 말기인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안과 진료를 통해 녹내장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녹내장에 대한 진단은 최근 매우 발전하였습니다. 안압측정, 안구구조검사, 안저사진촬영, OCT(시신경의 두께 및 형태검사), 시야검사, 각막두께검사를 통해서 녹내장의 유무 및 진행상태를 파악합니다. 안압은 10~21mmHg가 정상이며 녹내장의 진단 및 치료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폐쇄각녹내장의 경우 빠른 시간내에 안압을 낮춰 주는 것이 중요하며 개방각녹내장에서는 더 이상 시신경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충분히 안압을 내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2. 녹내장의 종류는?
(1) 개방각 녹내장
눈의 방수유출구가 점진적으로 망가지면서 진행이 서서히 되는 가장 흔한 녹내장입니다. 안압이 높으나 자각증세가 없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겉으로는 정상처럼 보이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만약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시야가 점점 좁아지고 급기야 실명하게 되기도 합니다.
(2) 폐쇄성 녹내장
대부분 급성으로 발병하는 녹내장으로 방수유출로가 갑자기 막혀 안압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오심, 구토, 안통, 두통 등을 호소하게 되며 시력도 갑자기 떨어지게 되므로 응급조치가 필요한 녹내장입니다.
(3) 속발성 녹내장
눈의 외상, 염증, 종양이나 오래된 백내장 및 당뇨병 등에 의해 생기는 녹내장으로 치료방법은 녹내장을 유발한 원인에 따라 다르나 그 원인에 관계없이 방치하게 되면 실명하게 됩니다.
(4) 정상인의 녹내장
안압이 높지 않고 정상수준인데도 시신경이 망가져 시야와 시력을 상실하는 질환으로 역시 안압을 더욱 낮추어야만 시신경이 망가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5) 선천성 녹내장
태아시기에 방수유출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생기는 질환으로 신생아의 눈이 지나치게 크거나 검은 동자가 맑지 않으며, 눈물을 흘리는 경우에 의심되는 질환입니다.
3. 어떻게 진단하는가?
(1) 안압측정 안압의 정상치는 10~21mmHg로 간주되고 있으나 개인차이가 있어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시신경에 장애가 오는 경우도 있도, 높은 안압인데도 시신경에 아무 변화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안압이 녹내장 진단에 매우 중요하나 안압만으로 녹내장을 확진할 수 없습니다.
(2) 전방각경 검사
특수렌즈를 눈에 대고 방수유출로의 모습을 검사하는 것으로 녹내장의 종류 및 치료방법에 도움을 주는 검사 입니다.
(3) 안저검사
녹내장의 진행에 따라 시신경의 함몰이 확대됩니다. 컴퓨터 시신경 유두 분석기로 직경 약 1.6mm 크기의 시신경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분석할 수 있다. 또한 망막신경 섬유층 촬영으로 시야 이상이 나타나기 이전의 변화를 발견하여 조기진단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4) 시야검사
시력과는 다른 것으로 물체를 볼 수 있는 범위가 어느 정도인지를 검사하는 것으로 녹내장에 의한 시신경의 장애는 초기에 시력에는 영향이 별로 없고 시야에 변화를 나타내므로 녹내장에 의한 시신경의 장애정도를 알 수 있는 검사입니다. 본원에서 시야검사는 골드만 시야계와 험프리 자동시야계가 환자의 시력에 따라 선택, 사용됩니다.
(5) OCT (시신경 단층촬영)
4. 녹내장의 치료는?
녹내장은 완치되는 질환이 아니라 더 나빠지지 않도록 최대한 관리하는 질환입니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눈에 대한 검사를 해야 하며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안압을 낮추는 약을 사용합니다. 때로는 원인에 따라서 레이져로 치료하는 경우도 있고 안약이나 레이져로 안압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수술은 녹내장을 완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일부에서 시행합니다.
불과 70-80년대만 해도 고혈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많은 분들이 50-60대에 뇌졸중으로 장애를 입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고혈압에 대한 조기 검진 및 의료의 발전으로 요즘에는 90대까지도 건강하게 사시는 분이 많아졌습니다. 녹내장도 마찬가지로 조기에 검진하고 발견하여 지속적으로 관리를 한다면 건강하게 오랫동안 잘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